내가 어렸을 때부터 심하게 갖고 있던 콤플렉스가 하나 있다.
바로 '악필'이다. 악필 때문에 부모님(특히 아버지)한테 혼이 나기도 하고
주변 사람이 놀린 적도 있고, 심지어는 그 글씨로 억울한 것에 관한 걸 적었다가
오히려 글씨 안 예쁘게 쓴다고 혼난 일까지 있다.
그래서 예전에 그걸 고쳐보려고 글씨 교정 책을 하나 샀는데,
너무 별로인 책을 사서인지 크게 글씨가 교정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고친 글씨체를 갖고 살아가던 중,
한빛미디어 도서 리뷰 이벤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책 제목이 나의 소원이요, 왠지 나의 소원을 이뤄줄 것 같은 이 책!
주저없이 나는 이 책을 골랐다. 나의 콤플렉스 극복을 꿈꾸며.
보는 바와 같이 이 책을 꽤나 작은 편이다. 보통보다 조금 넓은 다이어리 정도 크기를 생각하면 된다.
왜이리 작은가 했더니, 원래는 이 제목의 큰 책이 있고, 이건 갖고다니면서 글씨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었다. 하지만 큰 책의 내용을 일부 찾아보니 대부분 이 책의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핵심만 보고 싶은 사람은 이것만 사도 될 듯 싶다. 그리고 원래 책보다 작기 때문에 연습하기가 편할 것이다.
책의 목차이다. 우선 1일차에서 어떻게 글씨를 써야 예쁜 글씨가 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놓고, 2일차부터 실질적인 연습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사실 이 점은 조금 아쉬운데, 1일차부터 연습하는 걸로 하고, 현재 구성상 1일차로 되어있는 부분은 그냥 책을 들어가기 전 가볍게 읽는 사항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현재 목차 구성을 보니 책의 구성이 약간 꼬이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글씨를 연습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예쁜 글씨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내가 예전에 썼던 글씨교정책보다 이 책이 훨씬 낫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 글씨교정책에는 그저 악필의 사례만 소개하고 연필 쥐는 방법만을 소개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악필의 유형이 어떤 점이 잘못된 것이고, 어떻게 연습해나가야 자기 글씨체를 교정할 수 있을지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또한 어떤 필기구를 써야 글씨교정에 효과적인지까지 자세하게 소개하는 점이 참 좋았다.
내가 글씨연습을 하기 전의 깨끗한 책 상태와 내가 연습하고 난 뒤의 상태이다. 이 책에서는 되도록 굵은 펜을 사서 글씨연습을 하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책에서 추천하는 펜을 통한 글씨 연습은 6일차부터 추천하고 있고, 또한 필기구의 기본인 연필을 우선 써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나는 연필로 연습을 했다. 글씨 연습을 하면서 좋았던 점은 각 칸에 모눈이 있고, 모눈 안에서 어떻게 얼마나 선을 그어야 예쁜 글씨가 나올지를 각 글자 맨 왼쪽의 샘플로써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따라쓰면서 글씨를 고쳐나갈 수 있었다.
자 그럼 내 글씨가 어떻게 변했을까?
바로 이런 글씨에서......
이렇게 똑바르게 쓰는 글씨로 변했다. 이게 무려 2일차 하루만 해가지고 이룬 성과다!
그 전에는 아무리 똑바르게 쓰려도 해도 선이 중간이 휘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이 책을 사용해보니 선이 똑바로 그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다만 예쁘게 쓰려다보니 글씨가 2배 정도 커진 부작용은 있었다;;
사실 다른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정작 이 책을 볼 시간이 없어서 글씨 연습을 많이는 못했다.
그러나 하루만 해가지고도 이 정도 효과를 본다면 4주를 다 마쳤을 때에는 얼마나 큰 효과가 있는걸까?
그래서 나는 이번에 이 책을 잘 고른 것 같다. 글씨 때문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