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짜증의 이유가
알고 보니 배가 고파서라니!
내가 생각할 때 뇌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
“벌써 퇴근시간이라고??!!” 어제도 같은 말을 한 것 같은데 오늘도 역시다. 대체 시간은 왜 나에게만 이렇게 빠른 것 같지? 주말이면 SNS에서 ‘핫’하다는 맛집을 찾아가 더 유명해지기 전에 남들보다 더 빨리 게시글을 업로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나는 어느새 인스타를 하기 위해 여행을 가고 연애를 하는 것처럼 보였던 랜덤의 사람들을 닮아 있다. 어쩌다 SNS에 빠졌을까? 대체 왜 다른 사람을 따라 하기에 급급해졌을까?
우리는 또 남의 이야기에는 쉽게 공감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나의 일이 되면 깊게 고민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인생에 정답이 없는 걸 알면서도 과연 이게 맞는지 스스로를 의심한다.
과학 저널리스트로 학계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실험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해온 미리암 프랭클과 매트 워렌은 이러한 우리의 착각과 후회에 관한 번뜩이는 연구 내용과 이론들을 《나 오늘 왜 그랬지?》에 가득히 담았다. 책에 따르면 뜻대로 되지 않는 생각과 행동은 하나의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 때로는 미생물이, 때로는 DNA가, 때로는 습관이 생각을 조종하고 행동을 결정하기도 한다.
생각의 주도권을 다시 나에게로!
일상적 착각과 습관적 후회에 관한
29가지 생각 실험
수백 명의 유전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인류학자, 행동경제학자 등이 밝혀낸 우리의 뇌와 마음을 조종하는 무수한 요인을 목격한 두 저자가 찾아낸 우리의 뇌를 이해하고 사고에 도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간의 느슨한 시각적 기억력과 주의력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선택맹 현상 실험을 소개하며 속임수에 넘어가 원래 갖고 있지도 않았던 관점을 옹호하는 경향을 분석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다른 얼굴이 그려진 카드 2장을 보여준 뒤 호감이 가는 얼굴을 고르게 한다. 그런 다음 테이블에 카드를 뒤집어놓고 참가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바꿔치기한다. 그리고 참가자의 선택과 다른 카드를 보여주며 왜 이 카드를 선택했는지 묻는다. 참가자들의 대답은 어땠을까? 놀랍게도 본인이 고르지도 않은 카드 속 얼굴의 호감가는 부분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설명했다. 마치 그 카드를 처음부터 골랐던 것처럼!
세상에는 우리의 주의를 방해하는 요인이 너무나 많다. 핵심은 오류와 조작을 알아차리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분석력과 호기심을 강화해야 한다고 두 저자는 강변한다. 이를 통해 누군가 우리의 생각 자체를 조작하는 일을 방지하고 더 나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진지하면서 흥미로운 연구와 실험으로 가득한 29개의 챕터는 생각에 관한 우리의 원초적인 궁금함을 유쾌하게 해결한다. 무엇이 내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는가? 이 책은 뇌에게, 습관에게, DNA에게 빼앗긴 생각의 주도권을 되찾는 험난한 여정에서 생각의 근원으로 향하는 길을 명확하게 비춰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