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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한빛비즈

집필서

절판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
좋아요: 23
  • 저자 : 신기주
  • 출간일 : 2016-06-30
  • 페이지 : 268쪽
  • ISBN : 9791157841318
  • 물류코드 :3142

합계 : 13,500

  • 40대가 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흔들리고 불안한 중년들을 위한 현실적 조언

     

    20대와 30대에는 자기만의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40대에는 시험 시간이 이미 절반이나 지났고 이제까지 써내려온 정답이 오답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때 그냥 나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자기만의 스토리는 고사하고 타인의 스토리에 맞춰 살기에만 급급하게 된다. 그렇게 소시민으로서 자기를 합리화한다. 여기서 포기하면 그때부터는 그저 그런 중년 아재가 된다. 아재 개그나 거듭하며 늙게 된다.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는 그렇게 마흔앓이로 흔들릴 때마다, 자포자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써내려간 자기 고백이다. _본문 7~8쪽

     

    tvN <비밀독서단> 등에 출연 중인 방송인 신기주가 본업인 남성지 에디터로서의 내공을 십분 발휘해 ‘남자의 불안과 욕망’을 파고들었다. 그중에서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가장 처절하게 체험하는 나이, 40대의 이야기를 다뤘다. 저자는 ‘마흔앓이’라고 불리는 이 과정을 실패의 잔해들 속에서 나를 찾는 행위로 인식한다.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이 있지만 청춘에 대한 아쉬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칫 자기 자신을 포기할 수도 있는 바로 그 시점에 필요한 이야기다.

     

    40대의 스토리는 이미 많이 쓰였고 잘못 쓰인 곳도 많아서 고쳐 쓰기가 어렵다. 정처 없이 흔들리던 마흔앓이의 끄트머리에서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를 정신없이 써내려간 이유다. 40대에 다시 나만의 스토리를 되찾고 싶었다. _본문 9쪽

     

    수년째 남성지 편집부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작 ‘남자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를 묻지 못했다는 저자는 이 책을 기회로 삼는다. 다음 스토리볼에서 누적 조회 수 250만을 기록한 연재물이 씨앗 원고가 된다. 저자는 여기에 자신의 스토리도 가감 없이 담기로 한다. 자신의 인생을 고백하는 것만이 남자의 인생을 논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닫는다. 한 아이의 아빠이자 뜨거운 남자, 냉철한 기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40대 중년, 바로 자신의 ‘마흔앓이’를 마주하는 일이다. 아빠와 남자 사이에서, 본능과 제도 사이에서,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희미하게나마 답을 찾게 된다.

     

    40대 아빠는 20대 청년이나 60대 아버지와는 다르다. 남자와 아빠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선 여전히 남성 호르몬이 들끓는다. 스스로 남자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전투에 나서고 싶다. 세상과 맞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고 싶다. 40대 남자라면 그래야 마땅하다. 동시에 아빠로서 살고 싶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것보다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소중하다. 둘 다 지킬 수 있으면 더 좋다. 때론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_본문 53쪽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남자

    아직, 선택할 수 있다

     

    저자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로부터 40대 남자들이 흔히 겪는 삶의 주제들을 이끌어 낸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절망으로 세상과 맞선다. 만화 <슬램덩크>의 윤대협은 멋지게 질 줄 아는 선배의 표상이 된다. 20대 혹은 30대에 함께했던 대중문화 속 영웅들이라 공감의 폭은 더 크다. 욕망 대신 품격을 지킨 남자의 우아함을 이해하는 순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에서 나의 좌표가 확인된다. 배트맨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악당 조커를 이해하는 40대 중년이 되었지만, 이 쓴맛 나는 깨달음이 40대의 특권일 수 있다.

     

    조커는 하비 덴트 앞에서 이런 궤변을 늘어놓는다. “계획은 가짜야. 질서도 가짜야. 모두가 조작된 것들뿐이지. 난 무질서를 만들어서 질서가 가짜라는 걸 보여줘. 난 무질서의 대행자야. 무질서는 공평하거든. 모두가 혼란스럽지.” 선거 결과를 보면서 선택의 허무를 느꼈다. 거짓 질서가 진짜 진실을 가렸다. 조커한테 끌리는 40대 아저씨를 발견했다. _본문 106쪽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능하고 비겁한 자신을 발견하는 데서 시작했지만, 저자가 40대 남자에게 요구하는 다짐은 단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라는 것이다. 전장에서 물러서지 말라는 것이다. 균형을 잃고 흔들릴지언정 끝끝내 경계 위에 서 있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고 희망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마주한 모든 패배와 함께 살아가는 게 40대 남자, 아니 인간의 운명이라고 말한다.

     

    중요한 건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해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올 이즈 로스트>의 남자처럼 말이다. 늙은 남자는 현명한 게 아니다. 불굴의 의지를 갖게 될 뿐이다. _본문 228∼229쪽

     

  • [저자] 신기주

    대한민국의 평범한 40대 남자다. 30대에 이혼하고 여섯 살짜리 딸을 키우며 산다. 팔다리 튼튼한 아빠이고 뱃살 두툼한 중년이지만, 여전히 뜨거운 남자이고 싶고 냉철한 기자이고 싶다. 이런 모순된 욕망 탓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온몸으로 40대를 맞이하는 중이다. 

    현재 「에스콰이어」의 피처 디렉터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인 기사를 쓰려고 애쓴다. 시사주간지 「시사IN」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월간지 「인물과사상」의 커버스토리 인터뷰를 담당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 O tvN <비밀독서단>에서 책을 소개하고 있다.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영화를 다루고 있다. 저서로 『우리는 왜』, 『장기보수시대』, 『사라진 실패』, 『생각의 모험』, 『플레이』 등이 있다.

  • 프롤로그: 당당한 마흔앓이를 위해

     

    1부 그렇게 기로에 서다

    호두과자와 브루스 웨인

    외로움과 결핍감 사이의 줄타기

    - 남자는 왜 뮤즈가 필요한가

     

    가족의 관계를 그리워하는 사회

    40대 남자는 아빠다

    - 남자는 왜 길을 묻지 않는가

     

    2부 스스로 구원하라

    괴물의 눈물

    진짜 젠장

    - 남자는 왜 여왕에게 충성하는가

     

    조커의 승리

    켄신으로 살아남기

    - 남자는 왜 수염을 기르는가

     

    3부 본능에도 이유가 있다

    세상과 세상의 틈

    무언가에 미쳐야 산다

    - 남자는 왜 미식에 빠지는가

     

    자신만의 플레이를 찾아라

    욕망과 품격 사이

    -남자는 왜 근육을 키우는가

     

    4부 아직, 선택할 수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거짓 자유를 이어갈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 남자는 왜 허세를 부리는가

     

    삶이 다했을 때 후회하지 말라

    뒤늦게 철이 드는 남자

    - 남자는 왜 정치판을 기웃거리는가

     

    ‘관심’이라는 철갑 수트

    이제는 선택할 시간

    - 남자는 왜 피규어를 사 모으는가

     

  •  


    • 남자는 왜 사는가(buy)

       

      ‘경기도 사는 40대 남성, 로또 1등 확률 높네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지난 8월 31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복권 판매 동향을 소개한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고 눈이 확 끌렸다. 경기도에 살고, 남성이라는 점에서 이미 66.7%의 자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우스개로 하는 말이지만 서울에 살아서 아쉽다거나 여성이라서 아쉽다거나 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보다도, 내게 가장 와닿았던 것은 “40대”라는 점이었다. 

      경기도에 사는 40대 남성은 무엇을 지키고자, 무엇을 얻고자, 무엇을 버리고자 OMR카드와 싸우는 것일까? 경제적인 이유가 상당수를 차지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내재되어 있을 것만 같았다. 마침 최근 읽은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라는 책이 떠올랐다. 

       


      그 남자는 누구인가

       

      대한민국 정통 남성지 중 하나의 피처 디렉터인 신기주 씨는 다양한 성격의 매체에서 여러 분야의 글을 기고하고 있다. 수많은 남자를 만나왔을테고 남자를 위한 글을 써왔을 저자가 ‘남자는 무엇으로 싸우는가’라는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다니. 그가 봐온 사회 여러 계층의 남자들, 특히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의 남성을 다룬 이야기라면, 곧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갈대처럼 흔들리는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일 수 밖에 없었다. 저자가 책에서 다루는 대상은 역시나 남성 잡지 에디터답게 성공한 남자들이다. 특히 영웅들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흔한 영웅이 아니다. 여기서의 영웅은 대중문화를 다뤄온 저자의 영역을 십분 살린 사람들이다. 배트맨, 조커, 윤대협, 닥터 하우스 등 현실이 아니라 대중문화 속 영웅들이다. 

       


      ‘남자들’과 ‘그 남자’는 구분되어야 한다.

       


      남성을 논하면서 사실 자기 자신을 논하는 에세이로서의 성격(책의 80%)은 흥미로웠다. 대중문화 캐릭터의 특성을 바탕으로 남성의 성공담과 때로는 실패담을 논하면서도 저자 본인의 자기 성찰을 다루었다가 다시 대중문화로 돌아오는 일종의 교차 편집을 통해서, ‘나’에 대해서도 돌이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의 20%에 대해서만큼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대중문화를 넘어 정치, 역사와 철학 등을 가져오면서 남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교조적이거나 현학적이거나 아니면 지나친 자기변호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챕터 중간 중간에 일종의 ‘남자는 왜’라고 구성되어 있는, 철저하게 구분하고자 위함인지 이 부분은 까만 바탕에 인쇄되어 있다, 부분들이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다. 남자는 왜 - 뮤즈가 필요한가, 길을 묻지 않는가, 여왕에게 충성하는가, 수염을 기르는가, 미식에 빠지는가, 근육을 키우는가, 허세를 부리는가, 정치판을 기웃거리는가, 피규어를 사 모으는가 - 시리즈는 본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이 시대 남성을 비판하거나 변호하고 싶은 건지에 대해서 그 성격이 너무나 애매모호하다.

       

      당신(저자)과 나는 남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 뿐, 전혀 다른 사람인데 ‘남자는 왜’라는 이름으로 집단화시키고 진단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경기도 사는 40대 남성이라고 모두가 로또 1등에 당첨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남성이라고 - 40대이건 아니건 - 다 같지 않다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미 집단과 세대를 논하는 시기를 넘어서 나 자신의 개인이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로 접어든지 오래인 2016년에, 남성’들’이라고 논하는 것은 나머지 ‘들’에게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흥미로운 찌라시를 읽었다. 증권가에서 40대후반~50대초반 386세대와 20대후반~30대초반 밀레니엄 세대는 완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디나 존재하는 세대 차이가 아니라, 아예 인종 차이라고 생각한다.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밀레니엄 세대부터는 아예 다른 인종으로  진화해버린 것이다. 그 누구보다 트렌드와 세대에 대해 밝은 저자가 를 몰랐을리도 없을 테고, 온라인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아서 만든 편집 기획의 미스였거나 아니면 저자가 - 미안한 이야기지만 - ‘너희들 그리고 우리’에 대해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해야만 한다는 부채의식을 지닌 아재가 되어가고 있거나.

       



      그럼에도 ‘남자들’은 싸우고 싸워야 한다.


       

      서문에서 신기주 씨도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가장 개인적인 에세이집이라고. 남자의 인생을 논하다보니 소재는 본인 인생이 되었고, 본인 나이를 생각하다보니 결국 40대 자기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성은 모름지기’같은 집단론에 대해서는 공감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목소리에는 울림의 힘이 있다. 





      내가 감히 누구의 인생을 평할 자격은 당연히 없지만, 50대의 신기주 씨는 지금보다도 더 멋지고 행복하게 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40대, 그리고 나의 50대, 나의 60대는 ‘내’가 걸어온 길보다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두가 그럴 것이며 그래야만 할 것이다. 히스 레저나 신해철처럼 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뒷방 늙은이처럼 정점에서 조금씩 밀려나더라도 진짜 즐거움을 알아가는 <슬램덩크>의 윤대협과 같은 선배가 될 수도 있고, 외로움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더 큰 외로움이 자기에게 들이 닥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철갑을 두르는 토니 스타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서 그 무엇이 되던 간에, 결국 우리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가만히 있으면서 슬픈 죽음을 맞이하기엔 40대도, 30대도, 50대도, 20대도, 60대도, 혹은 10대도, 아직은 너무 젊다. 싸우고 싸워야 한다. 왜 싸우고, 무엇에 대해 싸우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은 저자 개인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  


      나이가 불혹에 가가워지니 스스로 욱하던 성격이 가라앉는다. 


      뭔가 부당하고 불합리한 일을 당해도, 


       


      「뭐...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고 덮어두는 습관이 생겼다. 


      여유가 생긴 건가, 아니면 닳고 닳은, 그리고 뻔하디 뻔한 삶의 지혜를 얻게 된 것 일까?


      어쨌든, 예전에는 세상이 온통 부조리와 불합리투성이라서 투쟁과 혁명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세상이 뻔하디 뻔한 룰에 맞춰서 돌아가는 시계의 무브먼트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싸워야 할까?


       


       



      이 책은 40대를 살고 있는 작가가 보는 세상에 대한 에세이집이다. 


      불혹에 들어산 남성이 보게되는 연애, 직업, 외로움, 취미, 정의, 그리고 4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 


      차분하고 냉정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2,30대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핑크빛 기대와 달리 40대가 보는 현재와 미래는 짙은 잿빛세상이며, 


      자신 또한 그렇게 물들어가고 있음을 수긍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나의 차이에 따른 고통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 나오는 세상에 대한 끝없는 욕지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마흔이 되면서 겪게되는 삶에 대한 '또 다른 성장통'은 '마흔 앓이'라는 이름으로 40대가 된 


      아저씨의 몸과 마음에 끊없는 생채기를 주고 있다. 


      그래서 마흔살 아저씨는 끊임없이 아프다. 


       


       


      다루는 주제가 인생과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이야기는 그렇게 무겁지 않다. 


      20대 청춘을 IMF 시대로 보낸 40대 아재가 하는 이야기치고는 부담이 없다. 


      IMF시대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세상을 어떻게 봐야하는 지에 대한 아재스러운 


      훈계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뱃살을 두둑하게 만드는 위엄과 근엄을 걷어냈다. 



      굳이 표현하자면, 저녁회식 후 집 앞 편의점에서 말아비틀어진 육포에 캔맥주 한잔 하면서


      직장선배, 동료와 이야기를 하는 그런 기분이다.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회사에서도 말하지 못한 혼자만의 작은 고민들을 


      털어놓는 그런 이야기들.


       


      " 형, 김과장 그러면 안되는 거 아냐!!!"


       


       


      작가는 작은 용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교과서적인 정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야, 그거 포장만 그럴싸 했지, 사실 이거 아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인간의 욕망이 그럴싸하게 포장되었지만, 결국 본질은 성욕과 식욕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용기



      가족들에게 40대 남성은 더 이상 남자도, 연인도, 아버지도, 보호자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의 주변인임에도 불구하고



      40대 남성은 아직도 가족들을 위해 링에 오른다는 사실을 말할 용기



      두둑한 뱃살을 무슨 갑옷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윗 선배들을 및쳐낼 힘도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막아낼 힘도 없을 고백하는 용기


       


       



      결국 회사에서 적당한 직책, 따르는 부하직원, 본인 뱃살만큼이나 두둑한 지갑, 20년이 다 되어가는 사회생활



      닳을 대로 닳았고, 겪을 만큼 겪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냐'고 말하는 초라하고 외로운 인간 하나만 남을 뿐이다. 


       


       


      이 책을 다 읽고도 '아직 싸워야 할까?'라는 물음에 확고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다만 나 뿐만 아니라 닳고 닳은 수많은 사람들도 그러하듯이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라고 속으로 되뇌일 작은 용기는 갖게되었다. 


       


       


      잃어가는 남성성을 짙은 스킨 향기로 위장하고 있지만, 


      아직 남자는 남성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킨 향기가 짙어가는 중년의 남성들께


      과감히 이 책을 추천드린다. 


       


       


       



       



      중년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으로 세상에 맞서야 하는 나이다. -20p


       


      희망을 믿으면 착한 사람이 되고, 마음은 편하다. 하지만 정작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은 나빠진다. 


      절망을 믿으면 못된 사람이 되고 불편하다. 결국 세상을 조금은 바꾼다. -22p


       


      40대 남자는 새로운 선택을 해야한다. 20대 남자에게는 일자리를 얻는 것 자체가 성취일 수도 있다. 


      40대 남자는 기로에 선다. 일을 위해 나머지를 희생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다.-27p


       


      세월호는 그렇게 평범한 중년 남자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세월호 덕분에 괴물이 되기를 멈출 수 있었다. 


      스스로 달라졌고, 달라져야한다. -75p


       


      인간에게 유일한 전리품은 본능 충족이다. 돈과 권력을 쥔 인간이 식도락가가 되거나 섹스스캔들을 일으키는 이유이다. 


      본능을 충족시키지 않은 보상은 반쪽짜리다. 인간은 나머지 반쪽에서 결핍을 느낄 수 없다. 인간의 본능은 


      결국 식욕과 성욕처럼 원초적일 수 밖에 없다.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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