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읽고, 놀다 보면 영어가 되는 실현 가능한 영어 교육법
한빛라이프
집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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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걱정이 앞서는 부모를 위한
국내파 영어 교육 맞춤 솔루션!
아이는 지난 10년간 영어 학원도 다니지 않고 어학연수 한번 다녀오지 않았지만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일등을 하고 영어전문도서관에서 스토리텔러로 활동한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영어를 공부하다 TESOL 강사가 되었다. ‘하라, 하라’ 하면 하지 않아도 엄마가 공부하면 아이는 따라한다. 영어 공부, 혼자 하긴 힘들어도 함께하면 할 수 있다. 엄마에게 새 직업을, 아이에게 넓은 세상을 선물해준,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어 공부법의 모든 것을 만나 보자. 이 책은 엄마가 주도하는 것이 아닌 아이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완성한 10단계 영어 공부법과 경기도교육감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고의 방과후영어 프로그램 ‘Hungry for English’를 집에서 직접 수업으로 진행해볼 수 있도록 엮은 16차시 영어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 속으로
우리나라 엄마들이 자녀가 외국어를 잘하기를 바라는 것도 인도인 동료의 아버지 같은 심정에서일 것이다. 영어가 최종 목표가 아닌 자녀가 꿈을 펼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가져왔다. 영어를 체득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저절로 흡수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모국어
습득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되지 않을까? 오랜 궁리 끝에 우리 집 영어공부법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_25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며 기억할 것은 반드시 모국어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에서 영어를 노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충분히 따라올 수 있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들의 모국어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섬세하게 설계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_28
아이의 영어는 즐거워야 한다. 아이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오래도록 지속하기 위해 아이가 “싫어!”라는 반응을 보이면 즉각 중단하자. 자료를 바꾸든 노출 방식을 바꾸든 아이가 좋아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지겨워서 또는 어려워서 잠시 중단할 수 있겠지만, 언제라도 다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아이의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자. _28
일하느라 바쁜 엄마 때문에 큰아이는 외가와 친가를 오가며 자랐다. 큰아이가 다섯 살 때 처음으로 우리 가족이 모여 살았다. 세 식구가 함께 살게 됐을 때 나는 엄마로서 의욕이 넘쳤다. 그동안 떨어져 지내느라 못해준 것들을 다 해주고 싶었다.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과 퇴근 후 정리하는 시간에 영어 DVD를 틀어놓고 차로 이동할 때면 영어 동요를 들려주었다. 잠자리에서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다섯 살 아이는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속할 순 없었다. 곧 동생이 태어났고, 함께 지낸 지 6개월 만에 큰아이는 다시 외가와 친가를 오가는 신세가 되었다.
‘첫애가 태어나자마자 영어를 노출했다면 어땠을까?’,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했던 것처럼 아이에게 계속 영어를 노출했으면 더 좋았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답은 “No!”이다. 큰아이에게 영어 노출을 시작했을 때 한 살이었던 작은아이는 모국어 토대 없이 이중 언어 노출을 경험했다. 작은아이는 두 돌 무렵 한 음절로 된 단어를 말하기 시작했는데, ‘밥’, ‘밀크(우유)’, ‘고(가자)’ 등 우리말과 영어를 혼용했다.
그때는 문제를 알지 못했다. 작은아이가 네 살이 되도록 말문이 트이지 않았을 때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모국어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상태의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하면 아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_30
말을 잘하지 못해 속상해하는 작은아이에게 나는 매일 밤 공들여 우리말 책을 읽어주었다. 작은아이는 다섯 살에 말문이 트이고 아홉 살에야 한글을 뗐지만, 열 살이 되자 우리말도 영어도 아주 잘하게 되었다. 영어노출과 동시에 우리말 독서를 지속적으로 병행한 덕분이었다. 모국어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후 외국어를 노출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작은아이를 통해 알았고, 조금 부족한 영어 노출이 오히려 장기간 엄마표 영어를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음을 두 아이가 한참 자라고 나서야 깨달았다. 모국어가 최우선이다. _31
8세를 학령기 시작으로 보면, 학령기 이전에는 영어에 집중하기보다 꾸준한 노출로 영어를 친숙하게 여기도록 하는 환경만 만들어주고, 학습과 훈련이 필요한 영역은 최대한 학령기 이후에 다루자고 마음먹었다. 특히 파닉스, 어휘, 문법은 일찍 시작할수록 습득하기까지 오래 걸리고 학령기 이후에 시작하면 오히려 습득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덜 들여도 된다. 그리하여 나는 엄마표 영어의 큰 그림을 ‘지속 가능한 영어 공부법‐영어를 완성하는 10단계’로 구체화했다. _34
모국어가 자리 잡은 5세에 시작해 취학 전에는 놀이로서 즐기고, 취학 후에는 하루 1~2시간 영어를 접하는 것을 목표로 인풋(듣기+읽기)과 아웃풋(말하기+쓰기) 계획을 세워보자. _35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한글을 배운다. 한글의 자모를 배우는 이때 영어 파닉스를 시작해보자. 알파벳 철자와 소리의 상관관계를 익히는 파닉스 원리는 한글 구성 원리와 유사하기에 함께 배우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_43
초등학교 4학년은 본격적으로 어휘를 익히기 좋은 시기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도 많아지고 수준도 높아지는 이 시기에 영어로 된 과학책이나 위인전 등 논픽션 책들을 읽으면서 배경지식 쌓기를 시도해볼 수 있다. 단어를 외우는 행위가 단순 암기가 아닌 배경지식을 쌓는 경험이 되도록 단어를 외울 때 문맥 속 다양한 의미와 유의어를 함께 챙기는 방식으로 접근해보자. _45
단계별로 영어를 익혀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영포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주의 깊게 챙겨야 할 시기가 있다. 영어 교과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이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과 전담 교사가 100%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추세다. 영어에 전혀 노출되어 있지 않거나 신중한 성격의 아이라면 수업 시간에 당황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영어 교과가 시작되기 전, 최소한 2학년 겨울방학부터라도 영어 교과서 회화 수준의 표현을 연습하기를 권한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의 파트 2 16차시 영어 수업을 활용해보자. 파닉스 기본과 초등학교 3, 4학년 교과서 회화 표현을 정리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영어의 기본기를 익히는 데 좋다. _46
기본기 10단계와 디딤돌 4단계로 구성한 우리 집 영어 공부법은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영어 학습 4대 영역을 차근차근 접할 수 있고, 적정한 시기에 파닉스, 회화, 어휘, 문법을 마스터하도록 설계했다. 이 책에서는 단계마다 교재와 사이트, 앱 등 유용한 정보를 함께 수록했다. 학원에 다니거나 해외 어학연수를 가지 않고 집에서 영어를 공부하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어를 체득하려는 목적이 성인이 되어 전 세계를 누빌 때 활용하기 위함이므로 ‘1단계–듣기 : 영어 노출 시작’을 제외한 나머지 단계는 적기가 없으며 언
제 시작해도 좋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_51
영어 노출이 처음이라면 시각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충분히 짐작 가능한 DVD 시리즈로 골라야 한다. 아이 또래 이야기나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시리즈를 선택하면 된다. 시리즈가 정해지면 에피소드 한 편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같은 상황을 반복해서 보면서 듣다 보면 들리는 소리가 생기고, 한두 마디 들리기 시작하면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다. 같은 구성이 반복되는 시리즈물이나 같은 주인공이 나오는 종류로 시작하면 좋은 이유다. _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