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것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한빛비즈
집필서
판매중
정치 얘기가 나오면 위축되고
정치 기사만 보면 눈이 감기고
선거일에는 누굴 찍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정알못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요즘 것들은 나라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쯧쯧”
왜 모르겠습니까. 먹고사느라 바빠서 그렇지요.
기성세대가 말하는 ‘요즘 것들’은 정치를 모른다. 중고생 때는 “그런 건 대학 가서 신경 써, 공부나 해”라며 사회 이슈에는 관심조차 못 두게 하고, 막상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이라는 관문을 넘으려 스펙 쌓기 경쟁에 몰두하느라 바쁘다. 어렵게 취업을 한 뒤에도 마찬가지다.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생활비, 학자금 대출, 월세를 충당하는 처지에 정치 아는 삶은 사치다. 그래서 ‘나랏일에 관심도 없는 요즘 것들’ 취급이 못내 억울할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자기들만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하고 그곳에 우리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인다.
우리 세대는 일상을 바꾸는 힘이 정치에 있다고 믿지 않는다. 정치는 우리의 것이기보다 기성세대의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탓하는 방법을 잊었다. 오히려 기득권인 그들의 마음가짐을 체화하며 억지로 그들을 이해하거나, 그것도 안 되면 통째로 암기하는 방법을 택했다. 정치가 ‘우리의 것’이었던 적이 없었기에 우리는 정치를 가진 이들을 닮아보려 할 뿐이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이제는 벗고 싶은 ‘정알못’ 타이틀
왜 정치는 아무도 기초부터 알려주지 않을까
“너 아침에 그 기사 봤어?” 그래 그 정치 기사, 보긴 봤다. 근데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조차 되지 않는다. 정치만큼 어려운 것도 없는데 왠지 이 나이 먹고 정치 잘 모른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학교에서 알려준 것도 아니고, 정치 예능을 봐도 ‘자기들만의 리그’에 빠져있는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 그렇게들 배워서 잘 아는 걸까. 정치 좀 안다는 친구한테 도움을 요청해봐도 “네가 이해하긴 좀 어려울 거다”라며 거들먹거리는 꼴을 참고 견뎌야 한다. 이 꼴 저 꼴 보기 싫어 때려치우려 해도 이젠 ‘정알못’ 타이틀이 부끄러운 시대가 왔다. 더 이상 ‘몰라도 사는 덴 지장 없으니까’라며 무시하기 어려운 시점에 도달했다. 그렇다고 정치 논객 같은 이들처럼 유창하게 정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치 기사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이자 기초다.
진보, 보수, 지역 갈등, 정치인, 민주주의…
정치 대화에 낄 수 있는 최소한의 정치 상식
‘정치는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져야 한다. 사실 정치는 어려운 게 아니다. 기본만 이해해도 나만의 언어로 정치를 이야기할 수 있다. 어렵기만 한 정치 책, 지들끼리 떠들기 바쁜 정치 예능은 잠시 제쳐두자. 이 책은 어느 한쪽을 옹호하려고 쓰인 정치 책이 아니다. 모든 평범한 시민이 정치에 쉽게 다가가도록 최대한 객관적인 정보와 민주 시민이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 등을 담아냈다. ‘정잘알’, 즉 이미 정치 꽤나 아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정치적 자세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한 이들을 위해 쓰였기 때문이다.
왜 국회의원들은 일은 제대로 안하고 싸우기만 하는지, 진보와 보수가 뭐라고 편 가르지 못해 안달인지, 대통령은 왜 존재하는지, 영남과 호남은 왜 서로 못 물어뜯어 안달인지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저 의문 부호만 안고 있었던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을 준비했다. 이제 정치 관련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모른 척 술잔만 기울이거나 정치 기사만 보면 눈이 감겨와 외면해야 했던 현실에서 벗어나보자.
‘요즘 것들’이 바꾸는 세상,
정치를 알아야 내 삶도 바뀐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최근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역사 속에서 젊은 학생들의 투쟁, 평범한 시민들의 계몽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반복해서 “보통 사람은 언제나 위대하다”고 강조한다. 진정으로 ‘위대한’ 보통 사람이 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는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저자들 역시 스스로를 ‘요즘 것들’이라 칭한다. 요즘 것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거창한 목적이나 대의는 필요 없다. 스스로를 위해 정치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책 한 장, 기사 한 줄 읽기 힘들 만큼 바쁘고 팍팍한 일상이다. 하지만 그 일상을 바꾸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우리는 정치를 더 파고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