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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벤저민 호
  • 역자 : 조용빈
  • 출간일 : 2022-07-06
  • 페이지 : 384쪽
  • ISBN : 9791157845880
  • 물류코드 :3377

합계 : 16,920

도서판매처

  • 위기의 경제, 

    돌파구가 되어줄 단 하나의 키워드‘신뢰’

     

    이 책은 신뢰에 관한 책이다.

    신뢰란 무엇인가? 신뢰의 사전적 의미는 ‘굳게 믿고 의지함’이다. 그런데 이 책, 저자가 경제학자이다. 사회학자나 심리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가 신뢰를 논한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영어단어 ‘trust’는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단어에는 신탁은행이라는 뜻도 있고 아이들을 위해 예금하는 신탁기금이라는 뜻도 있다. 회사는 파산하면 피신탁자에게 회사의 운영을 맡긴다.

     

    또한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현대경제의 많은 부분-화폐와 금융, 공유 경제 및 블록체인까지-이 신뢰에 의존한다. 애초에 화폐라는 개념도 우리가 화폐 제도를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SNS 접속부터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플랫폼 기업까지 최근에 생겨난 빅테크기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블록체인은 신뢰를 디지털화한 기술이다. 신뢰는 직장 내의 관계 형성, 브랜드 선택, 투자 결정에도 필수적이다. 이렇듯 자본주의 시장을 움직이는 기반에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  

     

     

    불확실성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신뢰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경제학은 단지 돈을 버는 것만이 전부인 학문이 아니다. 경제학은 선택에 관한 학문이다. 경제학은 한정된 자원을 다룬다. 이 말은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음을 알려준다.

    때문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각 선택의 장단점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에 따르는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서 위험과 보상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장단점을 고려하고 비용과 편익을 감안해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해왔다. 주식시장에서 투자 위험성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기법을 다른 사람을 신뢰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수많은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려면 신뢰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주지하듯 신뢰의 가장 큰 목적은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상품가격 결정부터 노동자의 회사 선택, 투자자의 투자 등, 경제활동은 무엇을 신뢰하고 무엇을 신뢰하지 않을지, 그에 따른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시장의 발생부터 종교, 과학, 현대경제학까지

    경제학자가 말하는 신뢰의 모든 것 

     

    한 가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먼저 인류 문명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제1장에서는 인류 문명의 역사를 신뢰의 확대라는 면에서 재조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류의 DNA에는 신뢰가 새겨져 있다. 다시 말해 신뢰를 다지고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믿을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본능이 내재해 있다.

    최초에는 가족이나 부족에게만 이 본능을 표현했다. 범위를 넓혀 보다 많은 사람에게 신뢰를 보여주게 된 것은 수 세기에 걸친 문명의 발전 덕분이었다. 인류는 종교, 시장, 법률 같은 제도를 발전시켜 신뢰의 확장을 가능토록 했다. 

    제2장에서는 시장과 관계없는 제도, 즉 의학에 대한 신뢰부터 기후변화의 과학에 대한 신뢰까지 알아본다. 굳이 저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최근 몇십 년간 전문 분야에 대한 신뢰가 감소한 것은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의학, 언론, 정치 분야의 신뢰 감소가 두드러지는데, 이는 어디에서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3장에서는 신뢰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개인 간의 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본다. 여기에는 사생활과 존엄성에서 나타나는 신뢰의 역할부터 어떻게 비난이 신뢰를 무너트리고 사과가 신뢰를 회복하는지까지 포함된다. 또한 때로는 왜 우리 자신조차 믿을 수 없는지 그리고 신뢰이론이 어떻게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는지도 설명한다.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로드맵도 함께 제시한다. 

    제4장에서 신뢰에 대한 경제학자의 생각을 살펴본 다음, 제5장에서는 현대경제를 구성하는 제도 안에서 화폐와 금융부터 공유경제 및 블록체인까지 신뢰가 작용하는 모든 방식을 살펴본다.

    우리가 신탁은행에 돈을 예치하고 피신탁자가 기업을 운영하듯이, 현대경제의 많은 부분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신뢰에 의존한다. 우리는 중앙은행이 화폐 공급을 적절히 유지하리라 믿는다. 사실 화폐라는 개념도 우리가 화폐제도를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난 10년간 전자상거래, 공유경제, 블록체인 분야의 가장 큰 숙제는 근본적으로 불신을 극복하는 데 있었고, 신뢰의 이 중심적 역할은 21세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제6장은 결론으로서, 인간의 역사에서 신뢰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미래를 예측해본다. 

    저자의 바람은 이것이다. 어떤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뢰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 그것이 바로 위기를 돌파할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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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벤저민 호

    배서칼리지(Vassar College)의 행동경제학 부교수. 

    스탠퍼드대학과 MIT대학에서 경제학, 교육학, 정치학, 수학, 컴퓨터 과학, 전기 공학 분야에서 7개의 학위를 받았다. 게임 이론 및 실험 설계와 같은 경제 도구를 사과, 신뢰, 정체성, 불평등 및 기후 변화와 같은 주제에 적용한다. 배서칼리지 이전에는 코넬대학의 존슨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생들을 가르쳤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수석 에너지 경제학자로 일했으며, 모건스탠리와 여러 기술 스타트업에서 일하거나 자문했다. 그의 연구는 <뉴욕 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에 소개되었다. 

    [역자] 조용빈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근무 중이다. 해외영업, 상품, 마케팅, 내부감사, 캐나다 주재원 등의 경력이 있으며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변화하는 세계 질서》(공역), 《세금의 세계사》, 《Environment》 등을 번역했다. 

  • 감사의 말 | 이 책에서 다룰 내용 

     

    Chapter 1. 신뢰의 역사 

    생물학 | 선물 | 종교 | 중세의 시장과 국제무역 | 법률 

     

    Chapter 2. 전문기관에 대한 신뢰 

    정치인 | 미디어 | 의학에 대한 신뢰 | 과학 | 기후변화 

     

    Chapter 3. 서로 신뢰하기 

    낯선 사람에 대한 신뢰 | 자신에 대한 신뢰 | 사과와 비난 | 정체성, 존엄성, 프라이버시 

     

    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신뢰에 대한 경제학 서적을 읽는 이유 | 내가 신뢰에 대한 경제학 책을 쓴 이유 | 신뢰에 대한 경제학자의 생각 | 경제학적 신뢰이론 | 인과관계와 실증경제학자의 방법론 

     

    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화폐 | 투자와 금융 | 계약 | 직장 | 브랜드 | 시장경제와 신뢰의 미래: 공유 경제와 블록체인 

     

    Chapter 6. 결론

     

    주 | 찾아보기

  • 책 속으로

     

    선물경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호의를 기억하고 누구한테 빚을 지고 있고 누구한테 은혜를 베풀었는지 곧바로 생각해내는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던바의 숫자는 우리가 소통하는 사람이 150명이 넘어가면 기억 가능 범위를 넘어간다고 알려준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곧이어 다룰 그룹화다.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을 에이미, 밥, 칼 이렇게 사람별로 구분하지 않고 이들을 그룹화하면 기억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계속 상호작용할 수 있다. 신뢰란 일종의 믿음이고 정보의 한 형태이다. 따라서 전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신뢰의 문제는 계산의 문제다.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난 많은 제도는 정보를 단순화해서 유

    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발했다.

    _ 43쪽(chapter 1. 신뢰의 역사)

     

    내가 쓴 신뢰에 관한 이 책을 받기까지 각 단계별로 어떤 신뢰가 작동했는지 돌이켜보자. 당신이 돈을 낼 때는 책방 주인이 돈만 챙겨 도망가지 않고 책을 내줄 거라는 신뢰가 있었다. 인터넷으로 구매했다면, 은행에서 당신의 잔고를 정확히 알고 있거나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사에서 당신의 신용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책방 주인의 계좌로 합당한 금액을 송금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온라인 서점에서 당신의 계좌정보를 도용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도 있어야 했다. 이런 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겠지만,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에서 당신이 지불하는 데 사용한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지 않으리라는 믿음도 깔려 있었다. 

    _ 212-213쪽(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경제학자는 신뢰게임 실험에 나타나는 행위와 비슷한 모든 행위를 신뢰라고 폭넓게 규정한다. 넓은 의미에서 당사자끼리 협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하는 모든 게임을 신뢰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신뢰가 필요한 상황에는 항상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 신뢰자는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놓음으로써 협조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반면에 피신뢰자는 신뢰자에게 협조할 수도 신뢰자를 배신할 수도 있다. 협조하면 둘 다 이익을 보지만, 배신하면 신뢰자는 손해를 보고 피신뢰자만 이익을 본다. 신뢰자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먼저 거래를 시작하지 않는다. 신뢰가 없으면 자신을 위험한 상황에 빠트리지 않는다.

    _ 234쪽(chapter 4. 신뢰의 경제학)

     

    주식시장을 거대한 카지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사회에 별 도움이 안 되는 부자만의 놀이라고 본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일은 어느 정도 카지노에서 발생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거래는 제로섬이며 버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잃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금융 부문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0퍼센트를 점유하는 산업이다. 이 말은 경제가 매해 창출하는 모든 가치의 5분의 1이 금융 부문에서 나온다는 말이다(금융, 보험, 부동산을 모두 포함한다). 물론 금융업에는 비효율과 부패가 분명히 있다. 그리고 독점인 경우는 부당한 이득을 취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20퍼센트라는 숫자의 상당 부분은 사회의 번영에 실제로 기여하는 비율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주식과 채권 거래가 처음 시작됐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왜 금융이 그토록 중요하고 국가 경제의 5분의 1을 차지하게 되는지 이해할 것이다.

    _ 277-278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2008년 말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회사도 급여 같은 단기 비용을 해결할 30일짜리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기업어음시장의 붕괴는 경제학자에게 정말로 충격적이다. 경제학은 결국 사회가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느냐를 다루는 학문이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그 역할을 시장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 거래 당사자 양쪽이 거래를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다면 시장이 형성된다.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거래가 늘어나면 부가 창조되고 증대된다. 시장 덕분에 중세의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실패하면 그 여파는 경제의 전 부문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시장의 실패가 충격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해주던 신뢰가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중략) 두 번째 교훈은 우리 모두 이 신뢰라는 거미줄 안에 얽혀 있다는 것이다.

    _ 288-289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신뢰와 계약은 둘 다 좋은 것이므로 둘 다 갖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계약은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결혼계약서나 혼전합의서를 생각해보면 법률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의무사항을 나열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신뢰와 강제적 계약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관한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둘 다 번영과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둘의 상호작용이 잘 일어난다면 한쪽을 강화함으로써 선순환이 발생하여 다른 쪽도 강해지고 결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 신뢰를 강화하면 계약이 약해지고 반대로 계약의 강제성을 강화하면 신뢰가 타격을 입는다. 어느 경우든 경제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_ 293-294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인터넷이 촉발한 혁신은 너무나 엄청나서 시장에서 신뢰의 역할을 기본부터 바꿔놓았고 이로 인해 불법 마약상도 실크로드에서 큰 어려움 없이 마약을 사고팔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신뢰의 수준이 매우 높아져 모르는 사람에게 내 차를 사용하게 하거나(우버), 내 집에 머물도록 하거나(에어비앤비), 식당 및 기타 선택에 도움을 준다(옐프).

    공유경제의 출현이 가능했던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1) 인터넷이 정보 확산에 적합하기 때문에 구매자는 온라인에서 익명의 판매자를 믿을 수 있다(중세 프랑스의 상인법商人法이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 인터넷은 판매자의 평판을 전파하고 평판은 신뢰의기반이 된다. 2) 평판이 퍼지기 쉽기 때문에 기업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그 결과 기업이 분해되고 전통적인 대기업이 플랫폼기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_ 324쪽(chapter 5. 현대경제와 신뢰)



    • 사회, 종교, 시장, 정치, 법률은 물론 화폐, 투자, 금융, 계약, 직장, 브랜드, 시장, 블록체인 등의 제도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영위하는 모든 것에 숨어있는 원동력인 신뢰를 시대를 꿰뚫어 통찰해 보는 책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단 하나의 단어로 축소해야 한다면 어떤 단어가 적합할까?


      개인적으로 답을 내 보자면 모든 세상의 이치나 물질을 연구하는 것이 학문이고 학문이 추구하는 방향이 진리탐구이니 진리라는 단어를 선택하고 싶다.



      만약 적어도 우리 인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하나의 단어로 정의를 내린다면? 이에 대한 질문이나 답은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난 후에는 하나의 단어를 선택할 수 있을 듯 하다. 바로 이 책의 제목 “신뢰(Trust)“이다.



      예전에 어떤 다큐멘터리에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생물들을 구분짓게하는 단 하나의 특징이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다. 보통 일반인들이 흔히들 답을 낼 만한 직립보행, 언어, 도구사용, 지능 등이 아니었다. 그 답은 “종교”였다.


      확실히 다른 동물이나 식물들은 종교가 없다. 도구 사용 등은 일부 유인원 계통의 동물도 어느 정도 사용할 줄 알고 언어도 돌고래 집단에서 사용한다고 하지만 종교를 갖춘 무리의 동물들은 들은 적이 없다.


      일상이 바빠 더 이상 깊게 고민할 시간은 없었지만 꽤 흥미로운 주제였는지 이후 몇 년간 머리속에서 심심할 때 마다 맴도는 주제였는데 이 긴 시간동안의 궁금함을 속시원히 해소해주는 책이 드디어 등장했다.


      종교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종교를 가능하게 한 근원은 신뢰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거대한 공동체를 이루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근원에 신뢰가 있다.


      5장에서 다루는 주제인 화폐, 금융, 계약, 직장, 브랜드, 시장 등 흔히 인간 사회라 일컫는 우리에게 주어진 24시간 동안 가장 많은 양을 할하여 시간을 소모하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장 그래서 우리의 눈에는 그것이 마치 세상의 전부로 보이는 그 장 또한 신뢰를 근원으로 한다.


      이 책은 신뢰가 어디서 발생하였는지를 비롯하여 오늘날의 제도를 제대를 이해하는 법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함께 활동을 영위해야 더 서로를 위한 인류를 위한 활동이 될 수 있는지 고찰하는 책이다.


      1장에서는 그 근원을 찾기위해 생물학, 경제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거대한 물결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생물학적으로 유전자를 들여다보면 꿀벌이 침을 한 번 쏘면 죽게되는 매커니즘에서 종족은 하나 하나의 유기체를 위해서가 아닌 근원적으로 유전자를 위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아기의 미소는 걸을걸이보다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 이미 엄마 뱃 속에서 웃는 연습을 한다. 이 미소는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상대로 하여금 나에게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는 학문적으로 명확하지는 않지만 후천적이 아닌 선천적으로도 우리가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이다.



      던바의 숫자라는 것이 있다. 우리 두뇌의 신피질은 기억력 등의 한계로 한 사람당 약 150명 이상의 인간과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하지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간에 우리는 더 큰 무리를 지어 살고 있다.던바의숫자


      사회, 문화적으로 SNS를 통해 많은 경우 수백만명의 사람과 팔로우를 맺고 있고 1억명이 넘는 국가도 존재한다. 인간 한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한 데는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인가?


      이 책에서는 원시 부족 사회부터 중세 사회를 거쳐 종교, 시장, 정치, 법률 등이 형성되고 작동되기까지 던바의 숫자를 뛰어넘어 신뢰가 어떤 원동력으로 파생되었는지를 상세히 살펴본다.


      이를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생물학적 본능의 매커니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 과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세대 간 죽음으로 잊혀진 끊어진 연결 고리를 이어지게 해준다.



      이 책의 가장 큰 가치 중의 하나도 이러한 미싱링크를 연결하게 해주는 긴 인류의 역사를 꿰뚫는 통찰을 제공해준다는 데에 있다. 세대 간 전달에 실패한 고귀한 진리와 지식을 무엇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인가?



      2장에서는 전문기관에 대한 신뢰를 자세히 살펴본다. 4차 산업혁명과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류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역사 더 정확히는 과거의 데이터나 추세가 미래에도 계속 이어지리라 확신할 근거는 없다.전문기관의신뢰도



      아래 도표에서 볼 수 있 듯 전문 기관에 대한 신뢰성은 적어도 최근 수십년 간 계속 우하향하고 있다. 이것이 시사하는 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현상인지에 대해 고찰해야 신뢰의 매커니즘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또는 위기로 작용한다면 어떻게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할지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장과 2장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의 활동, 규칙, 사회가 과거로 부터 어떻게 형성되어 발전하며 현재에 이르렀고 미래에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살펴보았다면 3장에서는 지금까지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세상이 될지 신뢰를 바탕으로 신뢰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신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한 진리탐구 앎의 만족 그 자체로도 의미있고, 시대를 통찰하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의미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을수록 세상을 빛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1 ~ 3장이 거시적이고 근원적인 영역에 대한 고찰이었다면 4장 이후 후반부는 약간 미시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4장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도 다루고 저자 개인의 관점을 엿볼 수 있으며 저자가 몸담고 있는 학문인 경제학에 보다 초점을 맞춰 신뢰를 살펴본다.


      경제학 위주의 신뢰이기에 스케일은 좁지만 저자의 직업과 평생이 담겨있는 분야이기에 더 전문적으로 신뢰 작동의 매커니즘을 엿볼 수 있었다.



      5장은 신뢰가 만든 세부 구현체 화폐, 투자, 금융, 계약, 직장, 브랜드, 시장, 블록체인 등에 대해 살펴본다. 다른 주제는 조금 어려울 수 있으나 적어도 화폐는 모두가 이용하는 것이기에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파트이다.



      신뢰의 특성을 바탕으로 생성된 제도나 규칙들이 얼마나 형성되기 어렵고 신경쓸 것이 많은 주제인지를 엿볼 수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화폐는 얍섬의 거대한 돌 화폐 일화를 들여다보면 화폐가 가진 속성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왜 화폐가 신뢰를 근간으로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 대에 미국에서 시행한 아이 돌봄 쿠폰도 일종의 화폐의 기능을 담당했는데 이 쿠폰의 숫자와 돌봄 목적의 실표성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를 통해 당연하고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화폐에 어떤 문제가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수 천년의 문명을 꿰뚫는 우리가 잃어버린 지식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화폐를 선천적이듯 받아들여버린 선조들의 고찰 없이 화폐를 영위하는 환경에서 필요하지 않은 화폐를 고찰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언뜻 불필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성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경제 매커니즘이나 미래에 대한 안목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다가올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도 얻게 될 것이다.



      화폐와 유사한 기능을 하게 되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일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세상에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 열쇠는 신뢰에 있음을 강조한다. 신뢰가 지금 우리의 사회와 제도가 있게 해준 것처럼 많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를 이끌 것이다. 세상은 늘 어리석어 보여도 낙관론자의 결론대로 움직여왔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간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근원을 아는 재미는 물론이고 신뢰 매커니즘으로 움직이는 타인과 사회의 숨겨진 모습을 엿보며 삶을 윤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나아가 세상이 행복해 지는 열쇠인 신뢰에 대한 세상의 이해도가 높아진다면 더 밝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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