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선택 #나쁜선택 #합리적선택 #데이터읽기
수학을 전공한 저자가 선택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두 권의 책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두 권의 책중 한 권은 짐 콜린스가 쓴 "Good to great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2002)" 입니다. 다른 한 권 역시 짐 콜린스의 저서로, 앞서의 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선정했던 기업들이 몰락한 상황에 대하여 그 요인을 찾았다면 쓴 책 "How to mighty fall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2010)" 입니다.
짐 콜린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학자중 한사람입니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 걸린 이 두 권의 책은 ... 적어도 첫번째 책 "Good to great"은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연구 결과물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여러 전제 조건을 생략하거나 무시한 채 자신의 주장을 속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 바로 읽기'를 올바르게 했다면 그러한 오류는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죠.
데이터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보는 것이 '데이터 바로 읽기' 입니다. 데이터를 옳바를게 읽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데이터'에 기반한 선택이 좋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경험이나 개연성, 지도자의 영도, 다수의 결정과 같은 우리가 선택의 상황을 만나게 될 때 자연스럽게 의지하는 몇몇 선택의 기반에 대하여 짧게 논의 합니다. 그리고는 어느 누가 보아도 동일한 판단을 할 수 있으며 모두가 그 판단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기반은 바로 '데이터에 기반한 선택'이어야 한다라고 결론짓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분석은 해석하고자 하는 사건이 가지고 있는 여러 속성을 수치, 즉 속성값으로 표현합니다. 수치를 이용한 객관화 작업을 통해 선입견이나 감정을 가능한 한 배제할 수 있게 되며,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의 본질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수치에 대한 직관은 믿을 만하지 않습니다. 확률과 통계에는 함정이 숨어 있으며 데이터 수치가 말하지 않는 것을 캐치해 내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 하도록 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숫자로도 얼마든지 신기루를 쌓아 올릴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은 수치에 기반한 데이터를 바로 읽어 내기 위해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는 방법을 수학 전공자의 입장에서 설명해 가고 있습니다.

'굿 윌 헌팅'과 같은 영화를 보면, 마치 영어로 설명하듯 수학공식을 사용하여 일상의 현상들을 설명하는 수학천재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도 수학공식들이 꽤 나옵니다. 하지만, 수학공식들을 최대한 말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고민도 꽤나 보입니다.
그래도, 이집트 상형문자와 수학기호들을 구분 못하는 저 같은 문과출신들에게는 이 책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학천재들을 대상으로 한 책은 분명 아닙니다. 수학기호들을 요리조리 피해도 말하려고 하는 핵심을 파악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으니까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쟁이는 데이터를 이용하죠. 만약 당신이 데이터에 기반한 선택이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기획자나 마케터, 혹은 경영자라면, 데이터 바로 읽기 입문서로 부담없이 일독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170여페이지의 얇고 가벼운 책이니까요. 커피 한잔하며 카페에서 두어시간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