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
집필서
절판
금융 전문가로 가는 길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현물 시장과 이에 대한 선물 및 파생상품 시장을 수학적 도구로 분석하는 학문 분야가 금융공학이다. 1970년대에 옵션의 가치를 평가하는 블랙 숄즈 모델이 탄생한 이후로 전 세계 금융 공학은 이 방정식으로 옵션을 평가하고 있다. 현대에는 옵션의 가치 평가뿐 아니라 주가 시뮬레이션, 포트폴리오 평가, 파생상품 설계, 위험 관리 등에 응용되고 있다. 이 책은 금융공학 입문서로서 경제 지식과 함께 엑셀을 활용해 프로그래밍을 맛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게 엑셀 VBA로 예제를 제시했다.
어떤 독자를 위한 책인가?
본문 맛보기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 정치인과 같이 오래된 직업도 있지만 IT 시대를 맞아 보안전문가와 같이 새로 부상하는 직업도 있다. 금융권에서도 지난 2000년 펀드 열풍과 함께 펀드 매니저가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현재는 퀀트라는 직업이 급부상 중이다. 그래서 금융공학포럼이나 카페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상담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의 문의 글로 본의 아니게 인생상담소 같은 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퀀트는 'quantitative analyst'를 의미하는데 '금융시장 분석가', '금융계량 분석가'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저명한 퀀트 중 한 명인 마크 조시Mark Joshi에 따르면 퀀트에도 다음과 같이 여러 종류가 있다.
이를 위해 수학, 통계학, C/C++, 금융상품 등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퀀트가 되려면 어떠한 지식이 필요한가는 '로드릭 브라운Rodrick Brown'이라는 사람이 모건 스탠리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나는 지난 7월 런던의 모건 스탠리 퀀트 트레이딩 팀과 구직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인터뷰 담당자는 퀀트 트레이딩 글로벌헤드인 야지드 사라하Yazid Sharaiha에게 직접 보고하는 사람이었다. 인터뷰에서 기억나는 재미있는 질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탁자 위에 세 개의 컵이 있고 컵에는 1, 2, 3의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그중 하나에는 동전이 들어 있다. 당신은 동전이 어느 컵에 들어 있는지 추측해야 한다. 가령 2번 컵을 선택했다고 가정해 보자. 인터뷰 담당자는 나머지 컵 중에서 하나를 보여준 후 다시 묻는다. 혹시 처음에 선택한 컵을 계속 고수할 것인지… 나는 즉시 '예'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옳은 답변은 결정을 변경하여 컵을 바꾸는 것이다. 만일 다른 컵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1/3×1/2=0.16의 확률이다. 그러나 다른 컵으로 바꾸면 2/3×1/2=0.33이므로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사실 위 인터뷰 질문은 유명한 '몬티홀 딜레마Monty Hall Dilemma'다. 1963년 12월 미국 NBC방송국에서 게임쇼 'Let's Make A Deal'을 시작했다. 게임 방식은 다음과 같다. 무대에 커튼으로 가려진 문이 세 개 있다. 그중 한 개의 문 뒤에는 비싼 경품이 걸려 있고 나머지 두 개의 문 뒤에는 이상한 경품(삐쩍 마른 염소 등)이 있다. 출연자는 그중 하나(가령 1번 문)를 선택한다. 그러면 사회자는 이상한 경품이 있는 문(가령 2번 문)을 열어 보여 준다. 출연자의 입장에서는 1/3 확률에서 1/2의 확률로 줄었으므로 값진 경품을 얻을 좋은 기회일 것이다. 사회자는 원래 선택한 문(1번 문)을 고수할 것인지, 남은 문(이 경우엔 3번 문)을 새로 선택할 것인지 물어본다. 이쯤 되면 출연자는 고민하게 된다. 출연자가 상품을 차지하려면 사회자의 유혹대로 새로운 문으로 옮기는 게 유리할까? 아니면 처음 선택했던 문을 고집하는 게 유리할까? 이것을 몬티 홀 딜레마 또는 몬티 홀 문제Monty Hall Problem라고 부른다. 여기서 '몬티 홀Monty Hall'은 쇼 진행자의 이름이다. 칼럼니스트 마릴린 사반Marilyn vos Savan이 "무조건 선택한 번호를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Parade magazine'에 발표하자, 수많은 독자와 수학 교수가 그녀의 칼럼 내용을 반박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