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비즈
번역서
절판
“여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의 위로
인생이란 왜 이렇게 산 넘어 산일까? 왜 매일매일이 그저 먹고살기 위해 사는 것처럼 힘겨울까?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의 삶은 다 화려하고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내 삶은 점점 권태롭고 무의미하게 느껴질까? 왜 내 마음은 늘 먹구름으로 뒤덮여 있을까?
삶의 벽에 부딪힐 때 우리는 문득 여행을 떠올린다. 여행을 통해 재충전을 하거나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찾고 싶은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여행은 인생의 필수 과목처럼 여겨진다. 스무 살이 되면 어서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을 느끼고, 직장 생활 때문에 갑갑할 때면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여행에서 돌아온 뒤 일상에 적응하지 못해 풀이 죽거나 당장이라도 다시 길 위에 서야 할 듯한 강박에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다.
《돌아온 여행자에게》는 타이완의 베스트셀러 여행 작가인 란바이퉈가 여행에서 돌아온 뒤 일상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독자들의 호소에 오랫동안 고민하며 써 내려간 책이다.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로 이미 타이완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 책에서 저자는 떠나야 할 때와 머물러야 할 때를 지혜롭게 구분한다. 그리고 어떤 것을 선택하든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법’과 ‘현재의 삶을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담담히 가르쳐준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을 시작이라고 생각하라”
일상에 힘들어하는 모든 잠재적 여행자들을 위한 메시지
“중요한 건 여행이 끝난 뒤 생활에서 실제로 변화하는 것이다. 낯선 사람을 꺼리던 사람이 여행 후 낯선 이를 돕고, 통제받기를 싫어했던 사람이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깨닫고 스스로에게 주도권을 주며, 겁 많았던 사람이 스스로를 믿고 용기를 내는 것이다.
상처받고 괴로워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쓰러진 자기 자신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생활의 작은 부분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여행에서 돌아와 제일 먼저 할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여행과 일상 사이에서 나침반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에게 란바이퉈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현실적이면서도 온기 어린 조언을 건넨다. 여행을 떠나는 행위가 일상을 부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그리고 여행이 끝났다고 해서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고.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는 이유는 지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지구 밖에서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여행은 인생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된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해외로 나가지 못한다면 우선 국내를 다니면 된다.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아직 그럴 만한 능력이 없다면 일단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면 된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자신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서 배우면 된다. 저자는 일상과 여행 사이에서 중심을 잃고 불안에 떠는 청춘들을 다정하게 토닥인다. 유랑자에게 미래는 너무 멀고 아득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디에 가겠다고 선언하기보다는 지금 어디에 있을지를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책임감 있는 정원사처럼 자기 뿌리를 잘 가꾸는 사람에겐 더 많은 이들을 매혹시킬 능력이 생긴다고 말이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을 시작하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일상이야말로 우리의 본업이다”
아무리 재밌고 아름다운 여행이라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다. 여행이나 일보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일상을 영위하는 ‘태도’다. 어차피 잃을 것이 없으니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는 태도 말이다. 우리는 살아남는 것 자체에 너무도 많은 힘을 쏟은 나머지 내 곁의 아름다움을 소홀히 하거나 내가 가진 것을 잊을 때가 많다. 험난한 여행에서 발휘했던 용기를 왜 일상생활에서는 꺼내지 못할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나면서 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에 몰두하지는 못할까?
세상을 여행할 때 지도가 필요하듯이 내 마음속에도 나만의 지도가 있다. 여행을 마친 뒤에야 우리는 내 인생의 지도를 발견하게 된다.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무한히 솟아나는 욕심을 가볍게 버릴 줄 안다. 유랑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된 것이다. 한없이 헤매는 것 같아 보여도,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일상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내 마음속 인생의 지도를 펼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