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테마여행의 도시
수려한 도심 풍경, 시끌벅적 야시장, 100년 전통의 옛 거리, 세계 5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국립고궁박물원이 있는 타이베이와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단수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도시 지우펀, 낭만 기차여행 핑시선 투어, 세계적인 지질공원 예류 등 우리가 그리워하는 타이베이의 모든 것을 담은 『리얼 타이베이』가 2023년 출간되었다. 최신 트렌드와 전통 문화가 뒤섞인 즐거운 혼돈의 도시 타이베이는 모든 여행자의 취향을 만족시켜주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로 가득한 오감만족 테마여행의 도시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느릿한 분위기 지니면서도 밤이면 떠들썩한 축제의 향연이 펼쳐지는 팔색조 같은 마성의 도시에서 신나게 여행을 즐겨보자. 타이베이를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는 미식 여행
한 나라의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특히 타이베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토착민, 일본, 유럽 등 세계 각지의 문화가 녹아 있어 먹거리에서만도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뉴욕타임스> 선정 세계 10대 레스토랑으로 꼽힌 ‘딘다이펑’의 딤섬, 타이완 대표 먹거리 우육면, 여행자의 갈증을 해결해 주는 버블티는 시작에 불과하다. 타이완식 빈대떡 총좌빙,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망고빙수, 냄새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소시지 구이 향창, 땅콩과의 조화가 예사롭지 않은 아이스크림 등 전 세계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어 입이 심심할 틈이 없다. 100년 전통 찻집과 아기자기한 디저트 카페는 물론, 저렴한 가격에 온갖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야시장을 돌아보며 제대로 먹방 여행을 즐기려면 그야말로 1일 5식도 모자랄 정도다. 타이베이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늘어나는 뱃살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마음껏 먹부림의 세계에 빠져보자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독특한 정취
타이완의 그리 길지 않은 역사는 동서양 강대국의 이권 다툼으로 얼룩져 있다. 15세기 유럽 식민 시대를 시작으로 청나라의 침략, 일제강점기를 지나 국민당 정권의 폐해를 겪고 나서야 중화민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끊임없는 외압과 어려움을 겪었기에 수도 타이베이에는 동서양의 다양한 건축물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다. 홍마오청을 비롯한 중세 유럽 건축물은 단수이의 명물로 자리 잡았고, 인기 있는 재래시장 디화제에는 19세기에 조성된 한약방과 가구점, 타이완 최초의 양식 요리 전문점 등 100년 역사를 지닌 건물들이 거리 곳곳에 남아 있다. 또 베이터우에 가면 마치 일본 온천을 옮겨놓은 듯 운치 있는 전통 료칸이 여행자의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타이베이 도심에는 세련된 백화점과 쇼핑몰, 유행을 선도하는 재미있는 상점들, 타이베이 101타워와 같은 최첨단 빌딩도 전통 건축물 사이에서 저마다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독특한 정취, 익숙함과 이질감이 공존해서 더 매력적인 타이베이의 거리 산책은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여행의 재미다.
미디어 속 타이베이를 찾아 떠나는 추억 여행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꽃보다 할배> 대만 편을 본 사람이라면 타이베이 시내의 아기자기한 풍경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오래전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접해온 타이베이의 아름다운 풍광이 『리얼 타이베이』 안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인 국립대만대학교, 판타지 로맨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이 된 단수이, 중화권에서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촬영한 스펀, 징통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책 속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삼았다는 지우펀의 화려한 모습도 꼼꼼하게 담았다. 『리얼 타이베이』와 함께라면 영화의 감동을 떠올리며 추억하는 여행까지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