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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설계자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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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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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클라이브 톰슨
  • 역자 : 김의석
  • 출간일 : 2020-04-06
  • 페이지 : 656쪽
  • ISBN : 9791157843985
  • 물류코드 :3287

합계 : 22,500

  • 순식간에, 은밀하게

    우리의 일상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 잘 생각해보자. 당신은 언제부터 ‘1’이 사라지지 않는 대화에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는가? 언제부터 다시 보지 않을 인증용 음식 사진을 핸드폰 한편에 저장하기 시작했을까? 도대체 언제부터 추위와 더위의 고통 없이 시간을 딱 맞춰 버스를 탈 수 있게 되었는가?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프로그램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온라인 메신저, SNS, 카메라 어플, 배달 어플 등 새로운 프로그램의 등장은 순식간에 우리 삶의 모습을 변화시킨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프로그램에 의해 생각과 행동을 지배당한다. 

    그런데 우리는 누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모른다. 어떤 도덕관념을 가진 사람인지, 어떤 목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과연 이 프로그램의 영향력에 대해 고민했을지. 우리는 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 누구보다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는 왜 아무 의심 없이, 모두 다 “댓츠 오케이”의 마음으로 사용해온 것일까? 도대체 무엇을 믿고?

     

    프로그래머,

    아직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프로그래머’의 작품이다. 각종 수식어와 설명을 덧붙여야겠지만, 우선은 ‘프로그래머’로 소개하겠다. 프로그래머, 이들은 오늘날 지구상에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빠르게, 너무나도 급진적으로 바뀐다. 

    아, 프로그래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당신은 맥이 탁 풀렸을지도 모른다. 아주 새롭고 놀라운 존재가 등장하는 줄 알았는데, 프로그래머는 뭐, 너무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마음에 손을 얹고 떠올려 보자. 내가 프로그래머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내가 아는 것이 정말 프로그래머의 전부일지.

    당신이 프로그래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몇 가지 질문을 해보겠다. 아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두 알겠다면, 당신은 이 책의 대상 독자가 아니다. 이만 이 페이지에서 떠나라.

    • 하나, 프로그래머는 주로 무슨 일을 하는가?
    • 둘, 프로그래머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 셋, 우리는 왜 프로그래머를 알아야 하는가?

     

    우리의 세상을 만드는

    그들을 알아야 미래를 대비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AI가 판사를 도와 재판을 보조하고, 기본적인 대출 심사를 진행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공정하고, 지치지 않는 AI가 이런 업무를 맡는다면, 업무에 치여 정신이 없는 판사나 은행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처럼 순간의 감정이나 잘못된 신념으로 오판을 하는 경우도 없을 테고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본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AI는 인간과 같이, 혹은 일반인들보다 더한 편견과 차별을 학습한다. 그래서 백인보다 흑인의 죄를 더 무겁다 판단하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이유를 가지고 대출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프로그래머가 만든다. 그래서 그들이 중요하다. ‘프로그래머’는 젊고 컴퓨터에만 빠져 다른 것은 관심이 없는 백인이 아니라 누구보다 다양한 인종과 성별, 연령의 사람들이어야 하고, 어떤 이보다 윤리적인 문제에 민감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프로그래머를 제대로 알고, 그들에게 이런 자질을 가질 것을 요구해야 하며, 또 감시해야 한다. 나쁜 의미의 감시가 아니다. 무엇보다 우리 일상 깊숙이 관여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드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좀 더 신중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세상을 이끄는 유명 프로그래머들의 진솔한 이야기

     

    “만약 컴퓨터 같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밥맛일 거예요.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죠.” 앳우드가 말했다. 확실히 프로그래밍 언어 컴파일러는 프로그램에 무언가 문제가 있다면 여지없이 에러 메시지를 출력한다. 에러 메시지는 명확할 때도 있지만, 수수께끼 같을 때도 있다. 버그를 해결해야 할 때, 프로그래머는 철저히 혼자다. 컴퓨터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는 듯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은 채 프로그래머가 좀 더 명확히 프로그래밍하기를 기다릴 뿐이다. _<3장 영원한 숙적, 버그> 중

     

    이 책은 기술 과학 분야 저널리스트인 클라이브 톰슨이 <생각은 죽지 않는다> 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으로,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으며, 이 프로그램들이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사고방식을 어떻게 바꾸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통계 자료들, 역사와 사회학, 행동경제학의 제반 연구들, 직접 취재한 인터뷰 기록과 재밌는 일화들을 통해 정리했다. 저자는 프로그래머를 다방면에서 흥미롭게 탐구했다. 

    그가 만난 유명한 프로그래머들의 인터뷰는 솔직하고, 통찰력 높으며, 현장감이 살아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팔, 구글, 스냅챗, 드롭박스 등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그램들을 이끄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프로그래머들과의 인터뷰는 프로그래머를 가장 손쉽게 이해하고, 점점 더 가속화되는 ‘프로그램 세상’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를 공부할 수 있는 귀중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직접 마주할 수 없는 엘리트 프로그래머들의 경험, 그들의 생각 등을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분명하다.

     

    은밀한설계자들_상세 750.jpg

     

  • [저자] 클라이브 톰슨

    캐나다 출신으로,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이다. 그는 1970년대와 80년대에 토론토에서 자라면서 TV에 연결한 최초의 가정용 컴퓨터 Commodore 64에 매료되었고, BASIC을 사용하여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토론토 대학교에서 영어와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New York Times Magazine)의 전속 기고가이자 와이어드(Wired)의 칼럼니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또한 패스트컴퍼니(Fast Company)와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을 비롯한 다수 매체에 지속적으로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오늘날 톰슨은 실리콘 밸리의 과대 광고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과학, 문학, 역사 및 철학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작성한 깊이 있는 기사를 통해 존경받는 가장 유명한 저널리스트 중 한 명이다. 그는 단순히 기술 발명가에 대해 쓰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기록한다. 그는 특히 디지털 기술과 그것의 사회적ㆍ문화적 영향력에 집중하며 이에 대한 연구와 집필을 이어가고 있다. 

     

    홈페이지 www.clivethompson.net

    인스타그램 @pomeranian99

    페이스북 @clivethompson.net

    트위터 @pomeranian

    [역자] 김의석

    연세대학교 컴퓨터 과학과를 졸업한 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정보통신공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삼성종합기술원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을 정확하면서도 읽기 쉬운 우리글로 알려주는 사람이 되고자 번역가가 되었으며,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역사를 바꾼 영웅들》, 《10대를 위한 첫 코딩》, 《수학 천재의 비법 노트 (전3권)》, 《꿈꾸는 10대를 위한 로봇 첫걸음》, 《코더》, 《로봇&드론》, 《계산기는 어떻게 인공지능이 되었을까?》,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 등이 있고, 청소년 과학 교양잡지인 <OYLA> 번역에도 참여했다. 

     

  • 1장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Hello,World! #짜릿한시작 #내주변 #온통 #프로그램투성이 #페이스북 #등장과 #함께 #인간관계 #변화 #뉴스피드탄생 #프로그래머와 #효율 #규모 #만나면 #일상이 #뒤집힘  

     

    2장 진화를 거듭하는 프로그래머

    #시작은 #IBM704 #천공카드 #개인용컴퓨터탄생 #LINC #프로그래머급증 #MIT해커들 #해커라면 #개방 #공유 #선택아니고필수 #컴퓨터대량생산 #브로그래머등장

     

    3장 영원한 숙적, 버그

    #진짜벌레 #아님주의 #오랜고통 #짧은기쁨 #매일 #실패력쌓는중 #벗어날수없어 #프로그래밍중독 #성격나빠지는이유

     

    4장 이들을 이해해야 세상을 이해한다

    #일상을바꾸는프로그램 #이들이 #제작 #집중 #과몰입 #밤샘작업 #업무특성 #어쩔수없음 #지나치게논리적 #로봇같은 #직업병 #역시어쩔수없음 #사회부적응자 #혹은 #천재 #둘중하나

     

    5장 효율적이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아

    #비효율은 #악마다 #변태같은 #효율성추구 #자동화최고 #반복극혐 #최적화사고 #간결 #인생도 #프로그래밍도 #효율적으로계획 #코드에서 #나쁜냄새난다 #부작용 

     

    6장 10X 프로그래머가 세상을 바꾼다?

    #TV속 #천재프로그래머 #남들보다 #능력치10배 #스타프로그래머 #능력주의 #과연? #똑똑한얼간이 #기술부채 #리눅스 #오픈소스코드 #자유의지론자

     

    7장 시작에는 여성이 있었다

    #최초프로그래머 #에이다러브레이스 #들어는봤나 #애니악걸 #남녀 #문화차이 #성차별 #인종차별 #사라진 #여성 #흑인 #백인남성중심 #소수계층프로그래머 

     

    8장 회색지대 해커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나쁜건 #해커아니고 #크래커 #사이퍼펑크 #암호화전쟁 #정보보호 #개방성 #무엇을우선할까 #NSA #클리퍼 #불법복제 #디지털저작권관리 #선과악 #그사이 #회색지대에 #거주중

     

    9장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등장 #투자호황 #한계인지 #인공지능겨울 #알파고 #바둑 #AI승리 #딥러닝 #신경망기술 #하지만 #기본데이터에담긴 #편견 #혐오 #그대로 #학습하는AI  

     

    10장 전 세계의 위협이 된 빅테크

    #초대형 #다국적 #기술기업 #예를들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선동 #조작 #쉬워짐 #트럼프 #2016미대선 #혐오확산 #공격 #역시쉬워짐 #게이머게이트

     

    11장 다시 한번 진화하는 프로그래머

    #다양해지는중 #노동자프로그래머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핑크칼라 #보편화 #조기교육 #영어보다코딩 #하태하태 #부트캠프 #독학 #여성 #흑인 #여전한차별 #변화기대 

     

    감사의 글

    참고문헌

    색인

  • 프로그래밍 언어 또한 일종의 언어로 기계와 이야기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데 컴퓨터와 이야기하는 일은 융통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즉 지구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법학자와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이 말한 것을 이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전혀 그렇지 않다. 컴퓨터는 프로그래머의 아주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 실수가 고쳐질 때까지 면전에서 끊임없이 지적한다. 이런 일은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성격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만약 여러분이 프로그래머를 만난다면,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끊임없이 실패하고 좌절하는 일인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_34쪽, <1장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프로그래머들은 현재 작업 중인 수십, 수백 혹은 수천 줄의 코드를 머릿속에 담아 놓고는 자신만의 작업 리듬 속에 흠뻑 빠져 있으려 한다. 일단 그런 상태에 도달하면, 프로그래머들은 어렵게 도달한 만큼 필사적으로 그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프로그래밍 삼매경에 빠져 있는 프로그래머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으며, “이봐, 요즈음 어떻게 지내?”라고 말해보라. 다시 그 상태에 도달하려면 1시간 정도 걸릴 마법 같은 상태를 깨뜨린 탓에 여러분은 폭발할 듯 화가 나 식식거리는 프로그래머를 보게 될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세상에게 “이제,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_36~37쪽, <1장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즉, 프로그래머가 한 가지 문제를 해결했다면, 프로그래머 자신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그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_38쪽, <1장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당시의 컴퓨터 사양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윌크스가 작업했던 IBM 704의 경우, 주 메모리에 저장해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크기는 약 4,000단어 수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은 마치 단편시를 쓰는 일 같았으며, 좋은 프로그래머라면 명령어 하나 헛되이 쓰지 않고 간결하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야 했다. 한마디로 프로그램은 0과 1로 이루어진 시였다. _55쪽, <2장 진화를 거듭하는 프로그래머>

     

    약간 과장해서 혹은 나름 의미를 담아 프로그래밍에 대해 이야기하면,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이라기보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고치는 일이다.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인 시모어 페퍼트 교수는 “처음부터 올바르게 작동하는 프로그램은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_109쪽 <3장 영원한 숙적, 버그>

     

    심리학자 반즈는 연구보고서에서 “프로그래머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독립심도 강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강하다. 또한 논리적이며 분석적이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협력해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사람보다 기계를 좀 더 편안한 동료로 느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_154~155쪽 <4장 이들을 이해해야 세상을 이해한다>

     

    그러나 수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젊고 똑똑한 엔지니어를 뽑아 마치 기계처럼 일을 시키고, 분명 몸에 해로울 만큼 과한 작업 속도를 강요해 그들을 망가뜨린다. 주당 60시간에 이르는 과도한 프로그래밍 작업? 오직 사무실에 앉아만 있는 비활동적인 작업? 사이비 종교 집단에 빠진 듯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일하는 작업? 만약 여러분이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면, 분명 의사는 이런 환경을 최대한 피하라고 말할 것이다. 잘 알려졌듯이 이런 환경이야말로 정신질환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건강한 사람조차도 이런 환경에서 계속 일하면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_184~185쪽 <4장 이들을 이해해야 세상을 이해한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은 간결하면 간결할수록 더 좋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길이가 짧으면 짧을수록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뒤죽박죽 쓰인 코드가 잔뜩 들어 있는 프로그램에는 버그가 있을 만한 곳이 많다. 프로그램이 짧고 간결할수록 프로그래머가 무엇을 의도했고 무엇을 의도하지 않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 숲에 나무가 너무 많으면 숲속을 제대로 볼 수 없다. _216쪽 <5장 효율적이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아>

     

    진짜 유용한 프로그래밍 작업은 고독한 총잡이 혼자서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해 만들어야 하는 팀 작업이라는 점이다. _279쪽 <6장 10X 프로그래머가 세상을 바꾼다?>

     

    프로그래머는 실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대형 과제의 전체 구조를 시각화하고 만드는 계획을 세운 뒤, 적절한 크기로 일을 나누어 팀원들에게 나누어주고, 그들이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프로그래머가 이런 작업을 잘하면 잘할수록, 그 프로그래머는 직접 프로그래밍할 부분이 줄어든다. 프로그래머는 무언가 만드는 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로 뛰어난 프로그래머라면, 그는 결국 다른 사람이 프로그램을 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도와주는 관리자가 된다. _283쪽 <6장 10X 프로그래머가 세상을 바꾼다?>

     

    애니악이 개발되었을 때 프로그래밍은 애니악 책임자들에게 천공카드 작업만큼이나 하찮게 보였다. 결국 그들은 첫 번째 애니악 프로그래머로서 여성들을 뽑았다. 첫 번째 애니악 프로그래머 팀은 모두 여성이었으며, 그들의 이름은 캐슬린 안토넬리, 베티 홀버튼, 말린 멜처, 루스 테이텔바움, 진 바틱, 프란시스 스펜스였다. 사람들은 6명의 여성 프로그래머들을 ‘애니악 걸’이라 불렀다. _302쪽 <7장 시작에는 여성이 있었다>

     

    영국 전자 회사 광고에서는 단발머리의 여성이 펜을 씹으며 “레오 컴퓨터 최고의 프로그래머 가운데 몇몇은 어느 누구보다도 여성스러워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재가 너무 부족했던 탓에 흑인 여성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중략) 브레이스웨이트는 캐나다에서 첫 번째 여자 프로그래머가 되었고, 보험회사를 전산화하는 몇몇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프로그래머로서의 내 삶은 편안했어. 컴퓨터는 내가 여자인지 혹은 흑인인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거든. 사실 대부분의 여자는 훨씬 힘들게 살았단다.” 그녀가 아들에게 말했다. _306쪽 <7장 시작에는 여성이 있었다>

     

    마골리스는 입학 전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는 학생들 상당수가 남학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에 비해 자라는 동안 훨씬 많이 컴퓨터에 노출돼 왔다. 예를 들어 남학생이 부모님에게서 컴퓨터를 선물로 받을 가능성은 여학생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부모님이 가족용 컴퓨터를 구매했을 경우, 대개 딸이 아닌 아들 방에 두었다. 게다가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베이직 매뉴얼을 본다거나 프로그래밍을 하며 아들을 격려했다. 반면에 아버지와 딸이 그런 관계를 가지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_312쪽 <7장 시작에는 여성이 있었다>

     

    스피어는 훗날 “고정관념과 편견은 컴퓨터가 단어의 뜻이라고 믿는 것 속에 함께 녹아들어 갑니다. 이런 상황을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컴퓨터는 사람들의 말로 학습된 덕분에 성차별주의자나 인종차별주의자로 학습됩니다”라고 썼다. _450~451쪽 <9장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에는 도덕적인 선택이 따라옵니다.” 그녀는 덧붙여 말했다.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자가 도덕적인 선택을 하려 하지 않는다 해도, 실은 여전히 도덕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무슨 뜻일까? 인공지능 시스템 설계자가 현실 속 인종차별을 조금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미 그것은 현실 속 인종차별이 지속되어도 괜찮다는 도덕적 선택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_460쪽 <9장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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