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비즈
번역서
절판
하루에 하나씩, 식물의 이름 바로 찾기
“세상에 잡초라는 이름의 식물은 없다.”
‘일본 식물학의 아버지’ 마키노 도미타로는 독학으로 식물을 공부하고 일본 최고의 대학에서 교수까지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책 『하루 한 식물』은 마키노 도미타로가 총 100일 동안 하루에 하나씩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해 기록한 식물 탐구 일기다.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어원과 얽힌 일화, 고서 속의 기록까지 세세한 정보들을 간결한 문체로 풀었다.
마키노 도미타로는 식물의 옛 이름이 잊히고 남의 나라 글자로 기록되는 일, 구분 없이 식물의 이름들이 뒤섞이는 데 대해 늘 안타까움을 표했다. 식물의 특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식물의 이름도 혼동하기 쉽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하루 한 식물』의 첫 문장은 그래서 이렇게 시작한다. “일본의 풀과 나무 이름은 모두 가나(일본의 고유 문자)로 표기해도 어떠한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그는 한자로 표기되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식물의 본래 이름을 되찾자고 말했다.
80년 식물 인생의 자서전
“제 유일한 학교는 자연입니다.”
마키노 도미타로의 생일인 4월 24일은 일본에서 ‘식물학의 날’로 기념하는 날이다. 그 정도로 인정받는 식물학의 거장이건만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중퇴’가 전부다. 그러나 식물채집에 대한 그의 열정은 어느 식물학자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1880년대부터 그는 일본 전국에 걸쳐 초인적이고 활발한 채집 조사를 실시해 무려 40만 점의 식물 표본 자료를 수집하고 이름을 붙였다. 또 독학으로 식물학 연구를 계속해 예순다섯 살에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 사후 문화훈장까지 받았다. 『하루 한 식물』은 그의 나이 아흔한 살에 출간되었으니 한길 식물 인생의 자서전인 셈이다.
흥미진진한 식물 탐구
손수 그린 식물화를 보는 재미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린 손자 손녀에게 두런두런 식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학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재산까지 탕진하며 평생 식물 연구에 몰두한 마키노는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소박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한때 흔했지만 지금은 이름조차 생소한 들풀부터 잘못된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나무, 부르는 사람마다 이름이 다른 꽃까지 마키노에게 모든 식물은 그만한 관심과 대접을 받아야 하는 존재다. 여기에 저자가 손수 그린 식물화가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특히 식물학을 공부하는 식물학도들에게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