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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힘을 기르자"
회하(淮河)강 이남에 심은 귤을 회하(淮河)강 이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처럼 우리나라 개발자가 실리콘밸리에 가면 맛있는 귤이 되고, 실리콘밸리의 개발자가 우리나라에 오면 맛없는 탱자가 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부, 회사, 학계가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가 변하지 않았다면, '뭔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나?'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혜'다.
기후와 토양에 따라 귤이 되기도 하고, 탱자가 되기도 하듯이 지혜에 따라 글로벌 소프트웨어가 되기도 하고, 국내 소프트웨어로 머물기도 한다.
필자는 실리콘밸리와 우리나라에서 30년 이상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필요한 지혜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다. 필자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문화 속에서 저절로 지혜를 습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돌아와 보니 국내의 현실은 너무 달랐다. 모두 열심히 하지만 무엇이 핵심인지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식과 체력은 있으나 지혜가 없으니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그 차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제, 지혜의 세계로 출발해보자.
블로그(ikwisdom.com)를 통해 '지혜'를 나눕니다
필자가 수십 년을 소프트웨어 업계에 근무하면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문서가 SWEBOK이다. IEEE Computer Society에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지식 체계(Software Engineering Body of Knowledge)에 대한 설명인데 전 세계 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작성한 소프트웨어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늘 보아온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허황된 이론이나 기법이 아니고 실무자의 입장에서 핵심적인 지혜를 가르쳐주는 문서이다. 그렇게 훌륭한 문서이지만 아쉽게도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경험자가 아니면 현실에 적용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필자의 블로그에서 SWEBOK의 핵심 부분 번역과 함께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와 방법을 제시하면서 시리즈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