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평
인체를 처음 배울 때 바로 해부학 책을 펼치고 근육을 하나하나 따라 그리는 사람 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체의 근육은 너무 많고 복잡해 쉽게 정리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익혀야겠다는 생각에 영단어를 외우듯 근육을 암기해나갑니다. 문 제는 이렇게 공부하고 그린 인체가 어딘지 모르게 징그럽고 딱딱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서 있는 자세를 벗어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인체를 공부하는 순서부터 바꿔야 합니다. 먼저 인체의 흐름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편안하게 그릴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해부학 책을 읽으며 근육을 표현 하는 건 그다음 일입니다. 이 책에는 인체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익혀야 할 내용 이 핵심만 담백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깊은 노하우가 전해졌습니다.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했고, 어느 부분에서는 감탄하며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이 책과 함께라면 더 쉽고 재미있게 인체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인체를 배우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 인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그림이 경직돼 보여 고민인 분, 인체 해부학을 애써 배웠지만 여전히 그림이 자연스럽지 않고 징그럽게 보여 고민인 분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콕스(Coax, 일러스트레이터, 그림 유튜버)
인체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에 짓눌려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드로잉을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주위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 생기는 두려움과 여러 선입견 이 더해져 인물화의 매력을 납작하게 누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틀린 곳 없이 잘 그린 정확한 그림보다, 그런 ‘틀림’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생동감 넘치는 드로잉이야말로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바로 다테나카 준페이의 드로잉이 그렇습니다. 마치 그리는 대상과 선이 자유롭게 춤을 추는 것 같지요.
이 책에는 바로 그런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드로잉을 구사할 수 있는 체계적인 훈련법이 담겨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다테나카 준페이만의 농축된 노하우가 가득합니다. 여러분도 손이 움직일 때가 가장 즐거운, 무아의 시간을 만끽해보길 바랍니다.
- 집시(ZIPCY, 일러스트레이터, 『닿음 Touch 』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