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비즈
집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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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AI 탄생과 진화의 역사를 생생한 국내외 비즈니스 전략과 연결.
AI 분야 국가 경쟁력에 대해 영국의 데이터 분석기관 ‘토터스인텔리전스Tortois Intelligence’ 가 전 세계 62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글로벌 AI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AI 종합평가는 세계 7위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디테일을 보면 씁쓸하다. 연구개발 수준은 세계 3위에 랭크되었지만 AI 기반 창업활동, 투자 및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포함하는 ‘상용화’는 15위에, AI 솔루션 제공을 위한 AI 엔지니어의 가용성 지표인 ‘인력’은 더 열악해서 28위에 랭크되었다. AI를 제대로 사용하는지 알아보는 데 중요한 지표인 운영 환경은 32위에 그치고 있다. 국내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은 불과 2.5퍼센트에 불과하다. 모두가 AI 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AI 연구로부터 상용화, 사업화에 이르는 연결은 겨우 걸음마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초반의 많은 분량을 AI의 탄생과 진화 과정을 살펴보는 데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그 연결점은 AI가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 어떤 형태로 쓰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온갖 찬사와 장밋빛 기대에도 불구하고 AI가 밟아온 역사는 대부분 실망과 실패의 역사였다. AI에 대한 과대포장과 오해가 넘쳐났고 기술적 성공과 사업적 성공은 그 의미가 완전히 다름에도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 탓이다. IBM, 삼성전자, SK 텔레콤 등에서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고민해온 저자는 지난 70여 년 AI 역사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체험한 좌절과 성공의 사례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대안들을 정리했다.
Point 2: 성공한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은 ‘AI와 인간의 절묘한 협업’이었다.
현존하는 AI는 아직 인간의 지능에 미치지 못한다. 이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AI가 인간보다 훨씬 더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문구점에서 파는 저렴한 계산기도 복잡한 연산을 인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논점으로 구글이 개발한 프로그램 알파고의 놀라운 능력에 찬사를 보내며 인간 두뇌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스탠퍼드대학 인간중심 AI 연구소장인 페이페이 리Fei-Fei Li의 말처럼 “자동차가 가장 빠른 인간보다 빨리 달린다는 것이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페이스북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쿤Yann LeCun은“범용 AI(똑똑한 AI)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단언했으며 스탠퍼드대학의 제리 카플란 교수는 2018년 KAIST에서 행한 연설에서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Singularity)이 곧 올 것이라는 일부 미래학자들의 의견은 과장된 주장”이라고 했다. 자주 언급되는 알파고의 승리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머신러닝 알고리듬과 강력한 병렬 컴퓨팅 기계에 기인한 것이지 ‘지능’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속도가 빠른 계산기를 한꺼번에 사용한다고 지능이 생가는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똑똑한 AI를 만드는 것은 똑똑한 인간이다.
이 책에서는 모두 8개 국내외 기업과 산업의 AI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시장 환경과 고객을 상대하고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8개의 사례를 묶는 공통점은 바로 ‘AI와 인간의 협업’이다. 저자는 인간의 지능이 AI보다 뛰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의 두뇌는 ‘암묵지’ 형태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사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인간과 AI의 협업은 단점의 보완이 아니라 장점과 장점의 시너지여야 한다. 현재 AI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성공한 기업들은 모두 이러한 관점에서 AI의 속성과 활용성의 범위를 명확히 인식한 곳들이다.
“어떻게 하면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 수 있을까? 답은 인간에게 있다. 성공한 AI 기업들은 AI의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동시에, AI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은 인간 전문가가 담당하는 ‘협업 AI’ 패러다임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저자의 말 중에서-
Point 3: AI는 왜 과장되었는가? 무엇이 AI에 대한 정확한 이해인가?
오늘날 대중에게 AI가 잘못 오해되고 있는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영화나 드라마 광고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차별 공세, 둘째, 사실에 대한 확인 절차가 생략된 일부 언론의 흥미 위주 기사, 셋째 연구 자금을 따내기 위한 일부 연구자들의 과장된 포장 등이다. 인간 지능과 맞먹는 AI가 곧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이 난무하지만 이러한 범용 AI가 달성될 수 있다고 정말 믿는 전문가는 정말 극소수다. 잘못된 환상과 오해과 진실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AI가 이러한 과대포장과 헛된 기대에 발목이 잡혀 있는 한 진정한 발전은 어렵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근거 없는 장밋빛 전망들이 AI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투자와 전략 실행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AI가 무슨 도깨비 방망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불신만 쌓였다는 것이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확보된 신뢰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가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AI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인사이트를 갖춰야 하며 전지전능한 기술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저자는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이다. 기술의 진보를 통한 AI의 미래에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AI에 대한 무지와 오해, 그리고 환상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